고사리야, 미안해

@고사리들판에서만난풍경들…

"빛을향하면그림자가드리워지듯이
삶속엔언제나고독이따릅니다
홀로있을때나많은사람들속에서도
한가로울때나일에파묻혀있을때도
틈새를찾아고독은찾아옵니다"

용혜원/홀로된시간에

봄이더멀리가기전에

다시들판엘갔다

또다른푸른바다가출렁이고

어린고사리가허리굽혀인사를하며

나비가화려한날개를치며반긴다

봄들판은언제가도싱그럽다

봄햇살을가득덮고있는

산자와죽은자의영역이그림같이다정하고

고운새소리가고요한숲을노래한다

봄들판을보듯

원하는것만보보고싶지않은건

안보아도되는삶이라면얼마나좋을까

듣고싶은말만골라듣을순없지만

다행인건마음으로보는것은

생각이나기분을고룰수있다

봄의풍경은솔직하다

위선같은거해봐야소용없는데도

우리들은솔직한적이별로없다

제주입성8년차

고사리꺽는솜씨는여전히서툴다

언제나봄이오면들판픙경에빠져

고사리는그다음이다

작고여린고사리는

숨소리만스쳐도사라질것같다

아무리꽁꽁숨어도사람들은

그냥두질않았다

바람이상큼하게불어온다

문득누구에게든어디로든

편지를띄우고싶다

봄바람에실려서..

"보고싶어"라고

@완성된고사리..

0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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