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기도

@한경면제주현대미술관

"6월엔내가

사랑하는이를위해더욱살아

산기슭에엎디어

찬비맞아도좋은바위가된다"

이해인/6월엔내가

비가올듯말듯한날씨,

몰려다니며흐느끼는바람소리

바람속에비냄새가섞어있다

하늘은납덩이만큼무거운얼굴을하고

바다는진한잿빛으로몹씨우울하더니

기어이빗줄기가쏱아지기시작이다

어느새6월도중반으로가는중이다

나이를먹을수록바람보다더빠른

세월을제대로실감하고계절과풍경앞에

갖는감정은은밀하다

혼자사는일이익숙하고나서는

반복되는일상과감정에파뭍혀이토록

서둘러가는인생이어디로흘러가는지

오히려잊고산다

연륜은항상주고받는것이다

잃어버린것에안타까워하지않고

얻는것에만족하면서그래도

남은인생살아볼만하다

기도한다

다시는벼랑끝에세우지말라고..

0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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