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언덕
BY 파도의말 ON 6. 24, 2009
@송악산오르는길…
@산방산과형제섬과노란잠수함…
@송악산정상..
@절벽아래낚시꾼이..
"저섬에서
한달만살자
저섬에서
한달만
뜬눈으로살자
저섬에서
그리운것이
없어질때까지
뜬눈으로살자"
이생진/무명섬
송악산에오르면언제나
바람소리가들린다
바람불지않는날이라도
언제나그렇다
혼자사는여자는
가슴안에바람하나품고산다
바람소리를늘듣고
바람한줌안고살아간다
더러사람들은
혼자사는내삶이자유로워
얼마나좋으냐고
부러워하기도한다.
그러나,
누가온전히이해하겠는가
무한정자유라는이름에는
공포와목마름이있다
자유를성취한뒤에오는
감정등자기제약이주는
무한한아픔을견뎌내야한다
혼자사는여자는
고독과슬픔을견디기위해
그것에길들여져야한다
쓰디쓴약을잘넘기야하듯
꿀꺽꿀꺽참아내야한다
혼자사는여자는
마음전부열어야한다
아침창에서지저귀는새에게
설핏지나가는바람에도
윤기나는미소로나누어야한다
혼자사는여자는
홀로선택하고홀로기도한다
혼자라는이유로받는세상의편견
그래서당하는상처도
비참함도늘묵묵함으로대처하는
자기수양과극기가필요하다
그리움도미움도사라지고
어느새가슴에고이는
따뜻한것들에사랑을느낀다면
비로서진정한자유를성취한
그후,이미홀로가아니다
누구나
혼자이지않은사람은없다
텅빈여유,아득한여운
그것은행복이다
그렇게홀로바람부는언덕
송악산을다녀왔다
0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