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초복인데…”

/친손녀들과..외손자들과그사춘들

“아,먼지와무지개의신이여

먼지없이는무지개도없다는것을

깨닫도록도와주소서”

/랭스턴휴즈

"엄마,초복인데삼계탕꼭먹어.."

딸아이한테서온문자다

혼자살고부터

이런저런이름달린날에

별로신경을쓰지않게되었다

가능한생일조차도잊고싶고

사소한일상에얽매지않고

털어내고비우며살고싶었다

그렇지않으면혼자라는이유로

외로운마음은홍수처럼밀려오고

서러운감정은감당하기

어려울것같기때문이다

아무리외롭고서러워도

대충돈으로도때울수없는것이고

보이지않는존재와의관계속에서

철저한자기관리로마음을다스려야한다

그동안터득한노하우다

몸에배인삶의욕망들

그래서생겨나는고뇌와상처보다

스스로내면의평화를선택해야

진정자유라는바람속에서

홀로살아갈수있다

사랑하는사람과살아도

가까운사람과어울려산다해도

생각은저마다다르고

인생사는방식도다르다

인간은본질적으로혼자다

이세상에올때도홀로왔고

세상떠날때도홀로간다

지금이순간의삶뿐이다

"만일그대가지혜롭고성실하고

예의바르고현명한동반자를만났다면

어떤어려움도이겨내리니그와함께가라,

그러나그와같은동반자를만나지못햇다면

마치왕이정복했던나라를버리고가듯

뭇소의뿔처럼혼자서가라"

/숫타니파타

초복날,삼계탕대신

딸아이의애뜻한사랑으로

그보다더한기쁨과행복을

배불리먹었다

안개자욱한날/

0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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