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위에 서면

/서귀포이중섭거주지

/이중섭거주당시집주인..현재89세..

/이중섭거리의벼룩시장..

/이중섭거리풍경..

/낡은벽에혼령처럼붙어있는

소의말…

/당시삶의애환이그대로…

"삶은외롭고

서글프고그리운것"

이중섭/소의말

홀로걷는길이왠만큼익숙해졌다

서투른돌팔매질도자꾸하면익숙해진다더니

이제는둘이상걷는길보다혼자가편하다

나름대로호흡조절과침묵이분심없는감정을

자유롭게해주기때문이다

혼자걷는길이외로우면

바람이달래주고숲의새소리가달래준다

설령삶의악조건속이라고투정만하고산다면

현실의소중한삶을얻을수있겠는가

극도의불안감과비탄속에서찾은제주,

어느날아무런준비없이불쑥노지로내몰린

삶의시작은이외로운섬에서막막해

처음엔살아갈수없을것같았다

그러나,그것도어치피삶이었다

어디에도정붙일곳하나없어

오직자연이매달려치유를애걸하였고

어느덧자연은나를받아주었고

이제는제주의자연에깊은애정을받았다

길은어디에도있었다

어리석게지나간험난한길에연연하느라

진정따스한것을몰랐기때문이었다

늘동네산책길에서맴돌다가

작정하고나선서귀포올래길,

그곳이중섭거주지에서한참을쉬었다

또그렇게걸었다.

0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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