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바다에 노을이 진다

@밀감향기가득한…

"앞으로새겨질발자국

삶의자취도마음쓰지말고가세요

발길닿는대로그냥가면겁니다

우린지금

이순간그냥걷기만하면됩니다"

법정/

세월,

정말바람같이지나간다

꽃피던봄을지나뜨거운여름

낙옆지는가을지나하얀성탄,그러다보면

어느새내년도문턱이다.

60대로들어서고부터는

세월이어찌나빠른지때때로나이조차

정확이헤아릴수가없게되었다

그만큼한생애의주기가빨라서

인생살이가허망하다고하는모양이다

어려서는부모님의그늘에서살다가

젊어서는행복,기쁨을겪으면서

또한고통,아픔,상처를받으면서어른이된다

그아픈상처를달래며스스로치료하는일은

중년이훌쩍넘어서야가능해지고

비로서본연의자세로돌아오는때라고생각한다

산다는것은늙어가는것

한편의드라마같은인생을경험하고

세월에다지고다져숙성된포도주같은

그런진한인생을만드는과정아닐까

우리는모두늙는다

생로병사의엄연한진리앞에살아가는우리들

지상에서의시간은그야말로짧고덧없다

그러므로남아있는삶이더욱아름답고고귀한것일테다

오늘도바다에노을이진다

그노을지는황혼의모습이너그럽듯이

나이먹은사람의얼굴에서뭍어나는

인간의고통을초월한황혼의모습을본다

봄여름가을겨울의아름다운

자연의순리를받아드릴때처럼

나이듦을새로운성숙으로받아드리는길만이

남은삶을풍부한삶으로누릴수있을것같다

밀감향기가득퍼지는가을날

갈대나부끼는고스넉한언덕

바람에몰려다니는낙옆,

그리고따스한햇살같은마음하나,

살아있으므로느끼는삶의향기다

다시바람소리가들린다

세월가는소리가들린다

0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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