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생태공원…
한라산에첫눈이왔다는소식이다
초여름처럼포근하였던제주날씨가
갑자기곤두박질하였다
바람이점점게세게소리내며무섭게
몰려오고몰려가고있다
별장집앞마당에심어져있는
크고높은야자나무가죽겠다고야단이다
내가사는예래마을은
이해인수녀님도보시고’숨어있는아름다운곳’이라
이름붙친바다경관이아름다운올래8코스다
해안가를끼고그언덕에는
이른봄부터노란유채가팔랑거리기시작하면서
여름가을겨울자연의순리를느낄수있는곳이다
이에래고을사람들은
바다에서물질을하거나밀감농사가대부분인
너무고요해서적막하기도한농어촌이다
얼마전의일이다
날마다다니는바닷가산책길이시작되는입구에는
한라봉하우스두동이있는쾌커다란집하나있다
그집에사는오십정도넘어보이는여자와는
이웃으로오고가며인사를나누었고
여느제주여자들처럼늘바쁘고부지런하였다
그런그녀의행방이사흘째모른다고
이웃할머니을통해내게들려왔는데
남편이사흘만에하우스에서발견하였을땐
스스로육신을버린이미싸늘해진후였다
흔들림없는인생이어디없을까
참매서운세상이다.
흔들리는것하나도없는데
오직나만이흔들리며
흔들림없는세상을바라다본다
느닷없이노지로몰린삶을시작할때
인간이란나약하고슬픈존재임과동시에
얼마던지독한품을수도있는강한
존재임을알수있었다
사람의삶은참묘하다
가장절망적인순간에가장극적인희망으로
바뀔수있다는변화무쌍한삶을
그녀는미쳐알아채지못했다
한라산에첫눈이내렸다
내리는비속에눈이섞어유리창을때린다
바람불고비오면겨울도금방일것이다
이가을,
이래저래마음이복잡하다
가을,모른채지나쳐갔으면좋겠다
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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