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자연

@성읍민속마을..

제주인의옛생활이그대로남아있는곳

"어느조그만산골로들어가

나는이름없는여인이되고싶소

마당엔하늘을욕심껏들여놓고

밤이면실컨별을안고"

노천명/이름없는여인되어

지금사는집은작은연립이지만

베란다로나가면푸른바다가보이고

듬직한산방산과송악산,군산

맑은날엔마라도가파도가보이는전망좋은집이다

인간의욕망은한도끝도없는가보다

언제서부터인지감지덕지하였던

그만족스런초심을잃어가고있었다

작은오두막이라도좋으니

꽃밭을가꾸고밤이면별쏱아지는

마당있는집을꿈꾸기시작하였다

크지도작지도않은마당에는

우선밀감두어그루심고놓고

상추쑥갓고추도마도,오이호박도나란히심고

가을이면바닷가언덕에지천인노란산국몇나무도

나즈막한돌담안에옮겨다심으면좋으리라

마음엔어느새

소박한정원하나밟고서있다

이토록신비한자연을깨닫지못하고

인생을얼마나삭막하게살았는지

60년세월을살고서야..순간순간

솟아오르는욕망이식을줄을모른다

가슴엔어느새

들꽃같은작은꽃망울이맺힌다

바다가있고

파도가있다는것

별이있고

바람과달이있다는것

뭉개뭉개피어오르는구름

맑은햇살

자연이베푼축복이며

삶의축복이다

쓸쓸하고공허해서어쩔줄몰라도

점점살속에겨울바람이파고들어도

마당가득별쏱아지는밤이면

홀로라도그리외롭지않으리라

성읍민속촌을다녀오다

0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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