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연가
BY 파도의말 ON 11. 8, 2009
@노란국화곷이피기시작하면..
"오늘만의밤은없었어도
달은떳고
별은반짝였다
괴로움만의날은없어도
해는다시떠오르고
아침을열였다
무심만의내가아니라도
탁자위컵에꽂힌
한송이국화꽃으로
나는빛난다"
천상병/국화꽃
11월이들어서면부터
헤아릴수없이총총히맺혀있던
국화몽우리가하나둘씩피어나기시작한다
"한송이국화꽃을피우기위해
봄부터소쩍새는그렇게울었고..
먹구름속에서천둥은그렇게울었나보다"
서정주/
봄부터싹을티우고
여름의강열한태양을견디며
늧가을찬서리맞을때까지굳굳히
정결한여인처럼피어난다
세상의어떤부귀영화보다도
자연의진실된형상으로
삶의진리를가르쳐주려는것인지
험한환경에서질긴생명력으로
인생의무서운고초를다스릴줄아는
지혜를가르쳐주려는것인가보다
그윽한향기를가득품고
바닷가언덕마다지천으로피어나
가슴을설레이게도하고
알수없는연민의정을흐르게한다
아,국화꽃
바닷가언덕을노랗게물들여
마지막을피우는작은꽃이여
가을비내리는아침.
09/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