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연가

@노란국화곷이피기시작하면..

"오늘만의밤은없었어도

달은떳고

별은반짝였다

괴로움만의날은없어도

해는다시떠오르고

아침을열였다

무심만의내가아니라도

탁자위컵에꽂힌

한송이국화꽃으로

나는빛난다"

천상병/국화꽃

11월이들어서면부터

헤아릴수없이총총히맺혀있던

국화몽우리가하나둘씩피어나기시작한다

"한송이국화꽃을피우기위해

봄부터소쩍새는그렇게울었고..

먹구름속에서천둥은그렇게울었나보다"

서정주/

봄부터싹을티우고

여름의강열한태양을견디며

늧가을찬서리맞을때까지굳굳히

정결한여인처럼피어난다

세상의어떤부귀영화보다도

자연의진실된형상으로

삶의진리를가르쳐주려는것인지

험한환경에서질긴생명력으로

인생의무서운고초를다스릴줄아는

지혜를가르쳐주려는것인가보다

그윽한향기를가득품고

바닷가언덕마다지천으로피어나

가슴을설레이게도하고

알수없는연민의정을흐르게한다

아,국화꽃

바닷가언덕을노랗게물들여

마지막을피우는작은꽃이여

가을비내리는아침.

0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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