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란 단지 멀어지는 일이다

@다문화공간SalondeMythhong(홍대앞)

"사랑하는사람아

이별을서러워하지마라

내나이에이별이란

헤어지는일이아니라

단지멀어지는일일뿐이다"

오세영/원시

보름간의가장짧은

서울여정을마치고

오늘오후제주로내려왔다

리무진을타고들어오는산간도로

허허로와진갈대사이사이에하얀눈이덮혀있다

계절은이만큼겨울임을새삼느끼게한다

화려한성탄트리,연말십자군종소리등

도시에서느끼지못햇던겨울을

귀환길에서의식한다는게그만큼

제주가익숙해졌다는의미가아닐까

한동안은제주에내려올적마다

오만가지생각으로만감이교차하곤하였다

나는어디를가는걸까

나는왜여기에있는걸까

건너야할언덕은무엇일까

온갖의혹으로서글프기도하였다

역시생은지독하고

고독와싸우는일이라는걸

새롭게깨달아가면서

사랑,만남,이별,그리움,외로움과

나는아직도끝없이싸우는중이다

손자손녀들과의만남,

엄마를생각하는자식들의마음,

어느덧나이들어가는여동생들,

가끔버리고싶은삶을묶어주는

그래서언제나애달픈존재들이다

"엄마,

엄마덕에신종플루무사히넘기고

12월도다지나갔네~~

조심해서잘가요~~"

편지쓰기좋아하는딸이

가방에찔러논쪽지를

돌아오는비행기안에서읽으며

가슴이먹먹해온다.

다시못볼것도아니면서

그리오래지않아다시볼것을

돌아설때마다되풀이하는심정이다

나는아직도고독과의싸움이다

아마죽을때까지그럴것이다

어듬속에서

눈발이펄펄날린다

0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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