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밤의 기도

/중문성당성모님..

/조수공소성모님..

"찬미합니다

밤길달려온목동들처럼

놀라움과설레임으로당신께

인사합니다"

이해인/성탄밤의기도(제주교구주보)

호사다마란말이있고

편안할때조심하라는말이있다

세상살다보면

불행한위기가반전되기도하지만

모처럼행복한분위기에

느닷없이찬물을끼었는일이생겨

한순간에박살나기도한다

그순간삶에대한회의와분노가

쓰나미처럼밀려와좌괴감과한탄으로

평온한마음이사정없이무너져내린다

오랫만에맞보는기쁨이

마치어떤재앙의전조였던것처럼

그느낌이오래지않아현실이되고만다

그때마다

그슬프고우울한감정들은

쉽게수습하기어렵고

해결하기엔시간이필요할것이다

그우울한감정들은과학적으로

뇌에서분비되는신경전달물질의메세지라고한다

그래서전달유전자가짦게생긴사람이

우울증에걸리거나자살할확률이더높고

하여시련을대처하는방법이나능력이

사람마다다르다는것이다

삶은언제나

어떤위험이나공포감이늘감돌고

삶의질서자체가산넘어산이다

그말자체가삶인가보다

앞으론또어떤험악한산이기다릴지라도

그또한넘어야할우리들의산이다

허지만홀로외로히넘지는않을것을믿는다

인간세상에태어나끝임없이

인간과의관계속에서살아야하는우리,

어쩔수없는불가항력의관계로

타고난운명인지도모른다

성탄전야,

마음깊숙히촛불을밝히오니

어두운감정슬픔그런것모두

밝은빛으로통과하게하소서!

내모든아픔을낫게하시고

부서진마음거두어주시어

감사의마음으로되돌려주소서!

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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