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막바지에이른밀감밭..`
밀감밭을경작하는그녀가
기어이병이나한라병원에입원을했다
두어달꼬박밀감따는일을했으니
병이날만도하다.가끔도와주다보면서
피로에지쳐하는모습을보았다
밀김농사는따는작업만이아니다
20키로나되는컨테이너박스를옮겨야하고
때되면식사준비와집안살림에늘
종종거리는걸음이몸에배어있다
봄부터보리농사에겨울까지
잠깐비농기엔요양병원에서간병인으로
투잡에쓰리잡까지일하는그녀는
모진바람에감당해야라는제주여인의
전형적인일상의모습이다
그녀뿐아니다.
옆집사는할머니도그렇고
물질하는윗집할머니도
요양병원에서간병일하는진간사도
비오는날에는단체로물리치료받는날로
마치정해져있는지동네병원물리치료실은
항상여자들로만원이다
늘설레이는바다,사철푸른밭,
육지사람들이감동하는올래길..숲길.,
제주여인들에겐더이상낭만이아니다
피해갈수없는운명의삶일뿐이다
그러나,불행하게여기지않는다
병원침대에누워있는그녀에게
"몸이쉬라는신호를보냈으니…"
이왕넘어진김에푹쉬라는말밖에는
달리위로의말이없었다
몸과마음이아팠던나,
수십년을달고살았던알레르기비염과
무단히끊었지게아팠던허리병이
제주에내려온지석달만에아무처방없이
기적처럼감쪽같이사라졌다
혼탁한일상과팍팍한삶에서
자연의맑은공기와고요한환경으로
바뀐몸과마음이자연히
치유되었다고나는믿고있다
뜻하지않은곳에서탈출해
새로운출발을시작한여기외딴섬,
그토록무섭던술주정,폭력,구속,
그토록부도덕한행동들..
그런것에서자유로와지는데
마음의안정을찾았기때문이다
제주에서
몸과마음의건강을얻었다
아마도내가제주를떠나지못하는
결정적인이유중의하나다
그전의시간이과거가되고
지금이시간이다시과거가된다면
나는말하고싶다
"지나간바람은춥지않았다"라고..
20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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