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앞에서

/차귀도겨울바다..

새해을맞은지8일째다

육지에는눈으로전쟁이고제주에도

한라산간에내린눈이산간도로를통제하고

해안가하늘은심기가불편한가

잔뜩어두운낮빛으로

눈을내릴까말까망서리는중이다

하늘은납덩이처럼무겁고

바다는잿빛색을띄우고하얀파도는

수천수만번밀려왔다밀려간다

그세월을넘나들다지친바다,

그누구도깊이을알수없는바다,

수많은세월을어찌

한마디로풀어낼수있을까

삶은그저가는거라지만

과거로거슬러올라가기도하고

미래를바라보며

헛된희망을품게한다

삶은비열하고

사랑은유치하다

그러나,

인간의끊임없는갈증이다

초저녁겨울바람,

바다안개서서히깔리고

바다갈매기떼지어가면

흐트러진마음쓸쓸하다

오고가는사람없는

황량한겨울바다

난오늘도바다로간다

20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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