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마음 흔들릴 때면

/눈내린바닷가예래마을..

"더러는인생에도겨울이찾아와

일기장갈피마다눈이내리고

참담한사람마져두절되더라"

이외수/가끔씩그대마음흔들릴때는

어젯밤부터내린눈으로

섬제주는하얀눈꽃으로덮혔다

좀처럼쌓인눈을볼수없는

해안바닷가마을에하늘꽃이피었다

까만현무암돌담에도

알몸의나뭇가지에도

소복히내려않은순백의눈꽃

차가우면서도따뜻하다

영롱한아침이슬,

사막의오아시스,

곧사라질눈송이들,

떠나는모든것들은아름답다

손에잡히지않는사랑,

어린왕자의순수한마음,

감추어진맑은영혼,

보이지않는모든것들은소중하다

사랑은그대를버리고

세월로간다

그대마음흔들릴때면

시리게푸른겨울바다로간다

고요속의의식을깨우는

지금여기,

홀로감이행복하다

20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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