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자리

/서둘러봄이온산방산과유채꽃…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시방

가시방석처럼여기는

너의앉은그자리가

바로꽃자리니라"

구상/꽃자리

제주는봄이가장먼저오고

겨울이가장늦게오는곳이다

한겨울눈속에도길가어디서든

가날프게피어바람에하늘거리는노란유채꽃과

바닷가산책길에보라색해국꽃을볼수있다

사회복지사가되기전,

실습생으로들어갔던일하였던요양병원에서

내나름대로클라이언트을두명정했었다

치매임에도늘손에묵주를손에들고있어

마음이특별이가던60대배로나카자매님이고,

부산에서암투병으로제주에온

50대재숙씨이다

그중재숙씨가일여년정도소식이끊겨

제주대학병원까지가서수소문하였는데

어렵게며칠전에알게되어이시돌을달려갔다

성격이까칠해간사들이나간호원들에게

환영을못받고서로꺼린환자였고

결국요양원측에서퇴원을강요당했다

그후성산포집에서재가로돌봄을받다가

위급상황에는제주대학병원으로그렇게

전전긍긍하더니연락이끊겨늘궁굼하였다

그녀는이시돌목장내

성이시돌요양병원암센타에있었다

뒷머리아래암종양은이미손쓸수없어

전신마비상태로누어만있었던그녀는

말그대로오늘낼하던중이었다.

그사이젬마라는본명으로세례도받았고

상상한것보다엄청밝아보였다

쾌적한병실에친절한간호사수녀님들의보호와

청정한주위환경이너무좋다고말한다

내가봐도그랬다

그녀는원래부터자신의불치병을

긍정적으로받아드리는마음자세였다

이침대에서죽음을맞고싶다고

이자리가감사하다고환하게웃는다

지금있는자리가꽃자리임을

일깨워준그녀,

그녀도행복해하였고

나도가슴이따뜻한날이었다

봄비인양

차분히내리는비,

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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