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일기

/봄들판은야생화천국..

그리고고사리,달래그리고쑥…

"눈부신햇살아래나는

온전한자유로새봄을산다

앓고난후의봄,"

이해인/기도일기중에서

느닷없이김밥이먹고싶다고

젬마의전화를받고대충둘둘말아

이시돌복지요양원으로달려갔다

꼼짝없이누워만있는젬마는

먹는궁리만하는지,암튼먹는걸좋아한다

실상은사람이그리워선지도모른다

돌아오는길..

이시돌목장넓은들판은온통초록이다

참새가방아간그냥못지나가듯

길가에차를세우고들판깊숙히들어갔다

야생화천국이다

아름다운꽃은아픔으로피어난다고했던가

하늘거리는꽃바람이마음을파고드니

내가슴에도꽃바람이분다

아름다운꽃은희생으로피어난다고했던가

마음을열고꽃내음을맡으니

내마음에도꽃내음이물든다

고요한숲..

뻑국이소리,꿩소리..

고요를깨는청량한소음이다

살짝불어오는상큼한바람

봄들판은언제나다정하다

삶의질서,

자연의질서는아무런의미없이

그냥건너뛰는법은절대없었다

순간의삶의사건은한생애를이루어

상처도고통도추억으로남는새봄이다

지나간바람은결코춥지않았다

늘설레이는봄,

언제나봄을기다리는마음은

아마도수천년흘려온

끝없는그리움일지도모른다

늘출렁이는바다,

지난밤모질던태풍에도불구하고

여전히찬란한아침을맞는다

잔인하다는4월의

마지막날이다

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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