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BY 파도의말 ON 5. 8, 2010
/예래바다..
"달아달아
가슴닮아
만월의채반도못산
달무리진어머니"
천양희/그믐달
어머니..
눈부신오월입니다
숲은온통진초록으로싱그럽고
바다는넓어지고더깊어졌습니다
어머니살아생전
여행을떠난다는이야기를
단한번도들어보지못했습니다
어머니살아생전
화장을곱게한얼굴을
단한번도본적이없었습니다
어머니는살아생전
낡은아버지고무신을꺼꾸로신을망정
딸들은헌운동화를단한번도신기지않으셨습니다
어머니는살아생전
시앗을한집에두고살았어도
그시앗을단한번도미워하지않았습니다
오로지고향가기만을기다리는
아버지를대신하여생활을떠맡은어머니는
많은식구들을사랑으로보살폈습니다
여장부같은어머니에게
흔들리는모습을단한번보았습니다
별볼일없던아버지가돌아가실때였습니다
남편흉을늘어놀라면어머니는
"너흰나같으면소리없는총으로쏴죽이갔다"
그소리없는총은어디에도없었습니다
늘어머니는
"치어다보지말고내려다보고살아라.."그말을
지금나는내딸에게하고있습니다
어머니는우리가철들때까지
기다려주지않으셨습니다
어머니께못다한효도에가슴을칩니다
고향의대동강을마지막으로건너고
한평생고달픈피난살이로살다
59세의짦은생애로서둘러떠났습니다
고향땅도아닌
타향의눅눅한땅으로
그렇게온생애를넣으셨습니다
모진바람과파도의상처와아픔
바다의슬픔이
어머니의슬픔이었습니다
자식들을가슴에매달고
그믐달이되어하늘로오르신
어.머.니..
살수록그립습니다
오늘만큼은
더더욱간절히보고싶습니다
오후..
딸과며느리가보냈다는
빨간꽃과브라우스와티사츠가
도착하였다
쓸쓸함과함께은밀한행복을
가져본하루다
1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