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신부에게

/국제컨벤션센타산책로..

솥단지걸어놓고십년이라던가

이방인으로바람의섬제주에들어온지

내년이면10년이다

그러다보니가끔

이웃이나친지의애경사에참석하는데

절반은제주인이되지않았나싶다

딸만셋가진어머니가

홀로맏딸을결혼시키면서

만감이교차하는얼굴을보았다

노름빛만잔뜩남겨놓고하늘나라로떠나버린

남편을대신해맏딸과그빛을갚느라허덕이더니

맏딸의결혼이늦어진것이다

제주의결혼풍습은육지와달리

결혼당일보다전날이더축제분위기다

"돗(돼지)잡는날’"잔치먹으러간다’말하며

정작당일보다더축하객이많은날이다

결혼식당일에는

가족과친지들만식장으로가서

예식(마을회관)을치르고사진을찍는다

이미전날성대하게잔치를치렀으니

육지처럼결혼식후피로연은없다

부조금도먹는날받고

식장에는접수처가아예없다

제주의신혼여행은이신혼부부처럼

거의서울로간다

바람한점없는화창한봄날

바다보다더깊게,하늘보다더맑게

오월의신부여..

진심으로축하해주고싶다.

10/05/31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