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소리 들리는 혜미성지

두번째순례는

갈매못에서그리멀지않은혜미순교성지..

20여년만에찾은혜미성지

당시허허벌판이었던성지가

어느사이새롭게단장되어있었다

단아한모습의

한복입은성모님과아기예수님…

조선말100년간

박해를받은천주교신자들의순교기념관

당시천주교신자들을

국사법으로처리하여

어느순교지보다

더욱처참하였던혜미성지의

이름없는순교자들…

생매장진둠벙

많은교우들을수장시킨장소..

생매장터..

수많은교우들이살아있는체

생매장시킨장소..

‘여숫골’

"예수마리아"를부르는기도소리를

"여우마리"로알아듣은마을사람들로인해

"여숫골"로이름지어진생매장터..

그때죽은교우들은천여명에

이른다고한다

혜미읍성..

감옥과호야나무에매달아죽인성

아직도철사에감겨있던흔적으로남아있는

호야나무..

고요하고적막한여숫골에서

나는말문이막혀버리는듯

할말을잃었다

시간은지나가도

순간은영원히기억될성지..

신앙의가장아름다운상처를

간직한혜미순교성지이다

"예수마리아"를부르는기도소리가

사방에서들리는듯한혜미순교성지

인생의큰기적을바래본다

초록이지천인초여름

그곳에서나는

삶의깊은상처를조금씩

정화시키고있었다

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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