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에는…
BY 파도의말 ON 8. 11, 2010
/사계리해안길…
"흐린날은흐려서그대가보고싶고
맑은날에는맑아서그대가보고싶고
그래서세상의모든시들이태어나는것이다"
이외수/아불류시불류중에서
오늘오후사계리해안이다
맑고청명한하늘,바다..
새털같은구름구름..
지난밤,바다는태풍의덧에걸려
밤새도록통곡하는파도소리를들어야했다
오늘아침,잔잔해진바람과살포시비추는햇살..
제모습으로돌아온아름다운하늘이다
자연의질서는사람의삶과닮았다
가장절망적인순간에
가장극적인희망으로바뀔수도있는
변화무쌍한삶의이치가아닐런지..
그래서삶은기쁨만으로도혹은
슬픔만으로도살수없나보다
일년에한두번쯤될까
안부전화를하는아들같은사람이있다
지금부터9년전,베트남에서7년동안민박을하였으니
내밥을먹은사람이꽤될것이지만서도
그후9년이지난지금까지잊지않고전화를하는
유일한단한사람이다.
베트남에서가지각색의비지니스를가지고
들어오는사람들이주로묵었다.그러나,
차츰보자면본질과어긋나는엉뚱한비지니스에
몰두하는경우가대부분인것이
한국의비지니스맨들이었다
당시띠우(후추)를수입하러들어와
미스터띠우라고불렀던청년으로
그중롤바른인상을주었던손님이었다
오죽하면남편의부도덕한짖거리를목격하고
곧바로가방들고다른숙소로옮겨갔던
강직한청년이었다
오늘전화를받고는
반나젛머리에서떠나질않았다
내세울것이라곤하나도없는다늙어빠진
내게도삶이그리황페하지만은않다는것을..
밥한그릇만이
사람의목숨을구하는것이아니었다
때로는따뜻한말한마디,애정어린관심이
사람의영혼을구하기도한다
인간이란나약하고슬픈존재,
마음을열면감동할일이많다
새삼인연의소중함을반성하고
삶에감사한날이다
10/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