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고독

봄부터혹시하는예감이들더니

딱들어맞았다

설마설마하다가근래에밤마다오는통증에

어쩔수없이중문파타마병원을찾았다

오십견이라며두번의고통스런치료를받고

신기하게도많이좋아졌다

의학적으로원인불명이라고도하지만

어쨋든노후원인으로말로만듣던오십견이

역시나에게도비켜가지않았다

9년전..이낮선외딴섬제주에

내몸과마음을내려놓고

홀로살기위한신념을흐트리지않으려

거센파도와모진바람과싸웠다

자유로운영혼과함께

굳은의지력으로살아가는제주일상에

감사를잊지않으면서…

일종의기습처럼그순간

할말을잃고고독이쓰나미처럼밀려왔다

망망대해홀로남겨진느낌이랄까

마음이일상을지배한다고

결국오늘오전병원에다녀오는길에

가장복잡한중문한복판에서

기어이접촉사고를내고말았다

뒷법퍼가살짝이긴하여도암튼

제주에왠외제차가그리많은지..

출동한보험사직원은남편과아들을찾는다

늙은여자하고는말이통할것같지않은가보다

마치복잡해지는삶의현실에닿은듯

마음은깨지고흔들리고

내인생의잔혹사를다시보는듯하였다

9년의제주살이

처음으로심각한병과맞딱드리고

처음으로자동차사고를내고..

삶의자존심만챙기고살았지

하루의가능성은잃고살았던거다

그러나,그로인해더욱마음을다해서산다면

삶이헛되지않으리라는믿음이다

일주일간의혹독한고독을치렀다

"오늘일어날수없는일은아무것도없다"

/마크트레인

1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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