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전한 희망

/살아온기적…고장영희..

/돌담에기대어핀능소화..

/초록의밀감..

/모슬포바다앞…

"갈매기춤추는바다에가면

그대의밝은웃음소리

수평선너머노래로들려오네요

그대는우리에게

따뜻하고도겸손한

희망의봄이되었습니다"

이해인/장영희추모시에서..

왠만하면그녀의희망노래는

누구나잘알고있다

평생을장애인으로세번의암투병에도

늘밝고당당한모습으로

자신의삶을천형대신천혜라고말하며

사람들에게희망을전한사람이었다

세상물정모르고철없던30대..

그추운겨울시장통난전에서

고개가푹꺽긴채잠든아기를등에업고

장사를하는내또래의여자를보고온날..

저고생을하면서

무슨희망으로사는걸까하는생각과

그래도어떤희망이있을꺼라는생각으로

며칠몇날혼란스런어리석음을겪은적이있었다

어쨋든이루어지든안이루어지든

희망이라는그존재자체는

사람들을살아가게하는힘이다

눈물또한삶의일부이고

희망이란존재는

어쩌면행복의작은씨앗일지도모른다고

고장영희는아직도위로해준다

작년겨울,우여곡절끝에

남쪽으론바다가서쪽으론산방산이보이는

손바닥만한집터를장만하고부터는..

소박하고겸손한오두막하나짖고

알록달록한작은꽃밭과

아기자기심어놓은작은텃밭을가꾸며

남은생을살고싶은소망이

지금의나의희망이다

그소망이언제이루어질지

지금당장은미지수지만

그래도희망을품고산다는그자체만으로도

행복을꿈꾸는삶이라스스로위로하며산다

이아침,비록잠깐이었지만

폭염으로빨갛게달구어논제주섬을

한줄기소나기가축복의비처럼쏱아놓고지나갔다

자연은이순간에도

지금우리가간절히기다리는

가을의희망을가져다주었다

1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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