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것들

/동생의정원,,,

"어느해가을인들온통

흔들리는것천지아니었으랴

바람에불려가는

저잎새끝에도온기는남아있어

생명의물기한점남아있어

나는낡은담벼락이되어

그눈물을받아내고잇다"

나희덕/흔들리는것들

가을갈대만이흔들리는것이아니었다

시도때도없이흔들리는마음은

돼먹지못한남편과사는동안

늘그랬다

일상의자괴감으로

인생의상실감과무력감의늪에빠진채

삶의무게는언제나늘무거웠다

천방지축막살아가는몹쓸인간은

30년넘도록유예기간을주어도

제잘못을모른채상대에게는물론하늘에게조차

용서도화해도청하지않았다

올가을인생의변화를준

내동생이행복해한다

웃음을잃고한줌의물기없이살아온

메마른감정에평화를찾고웃움을얻었다

그억압에서의자유를

그협오스럼에서순수를

그모든해방에서의기쁨을

눈뜨는이른아침의

절로미소지어지는평화로움,만족감

지금부터구년전내가느꼈던심경을

그때의바로내모습을내동생에게보았다

외로운섬제주에서

홀로떠도는나그네심경으로살면서

조건없는신앙에의지하고

오직자연의위로받으며살았다

그러면서구년을사는동안올가을

운명처럼내피붙치를타향땅제주에서

내곁에두고살게되었으니

비록아무힘없는나지만

낡은담벼락이라도되어주고싶다

쓸쓸한가을의정경에도

자연스레평화와기쁨을느끼는것은

인간도자연의일부이기때문인지모른다

가을이깊어간다

가을향기나는음악으로가을을보낸다

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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