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이별

/시간의추억이담긴공간..

"어디를가든떠난다생각마라

누군가에게돌아가는길이라마음먹어라

그러면어달가더라도밤길이따뜻할테니..

갈은그렇게가는것이다"

/청운스님

얼마있으면

그동안날품고살아준고마운

내공간과이별이다

솥단지걸어놓고10년이라고하던가

작고소박한집내공간에서머문지

내년가을이면꼭10년이된다

첫발을딛은섬제주는

인생의폭풍우가몰아치는벼랑끝에서

힘없는가랑잎이되어나락으로훌훌떨어저

어디에도갈곳없는나그네로방황할때

피난처가되어준섬제주였다

처음낫선제주에서

때때로홀홀단신이라는막막함에

때때로서러운이방인으로눈물지었던까만밤도

어느덧시간과공간의추억이되었고

깡순이와의즐거운동거또한

아련한그리움으로남았다

이전의삶보다

더깊고찐한삶의의미를

가르쳐준바다..

할키고상처받던외로움과추위를

덮어준자연의고요와평화..

나를소중히품어준공간

무의식과무감각을깨워준책..음악..

무미건조하고미래도꿈도없는상황에서

자신사랑법을가르처준자연..

아름다운자연사진찍기..

바다,파도,바람,나무,들꽃,

하늘,구름,햇살..

이제제주는

더이상피난처가아니다

할말을대신해주는바다의파도

노오란가슴에붉게타오르는

삶의안식처가되었다

남편이란인간으로인하여어쩔수없이

팔아버려야했던전재산인서울집이잇엇다

그때함께팔앗던건집보다

처절한심경의마지막자존심이엿다

오늘팔아버린집

내가팔아버린건집뿐이아니다

그토록아팠던영혼과

낫선이방인의서러움을함께팔았다

자유와평화와기쁨을이루어준

진정감사하고잊지못할그리움의집이다

산방산자락한끝에

삶의마지막여정을꽃피우며가꾸고싶다

생의먼동이저물기전에…

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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