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이별
BY 파도의말 ON 11. 2, 2010
/떠나자..금강산으로…
/한복곱게차려입고북으로..
/60년만에잡아본손..손..
/오빠..우리오빠…
/한맺은형제의뽀뽀..
/남쪽96세어머니에게북쪽딸의절..
/언제다시만나려나..기약없는작별을..
사진출처/조선포토
60년이란그숱한세월이쌓인그리움이
만나자마자이별로끝이났다
언제다시만나자는약속도못한채…
1.4후퇴..
북쪽의일가부치모두을뒤로하고
꽝꽝얼은대동강을건너평양을떠난
부모님과세살인나와두언니를포함한우리가족은
그것으로고향의마지막이되었다
맨손으로내려온남쪽에서
아버지는두손놓고통일이되리라믿고
곧돌아갈고향하늘만바라보면서
타향에정들이지않앗다
아버지는점점세월이흐르면서
고향으로돌아갈희망이없다는예감을느끼고
그피맺힌절망으로몸과마음에
한을품은채59세의생을끝내셨다
그덕분에육남매를먹여살리는일에
평생을허덕이는엄마에게는그리운고향생각이란
사치고허영일뿐이었다
결국엄마의고단한피난생활은
호강한번못해드린자식들에게서러움만남기고
지친피난생활은59세로짧은생으로끝이났다
그래도살아서만나는기쁨을
잠시라도누렸으니맺힌한은풀었겠지만
더가슴아픈건가족이란피붙치와의
기약없는눈물의이별이다
엄마를단한번만날수잇다면
나도생전하지못한큰절을올리고싶다
엄마를단한번이라도볼수잇다면
나도엄마를부퉁켜안고실컨울고싶다
그리운엄마..
꿈속이라도늘보고싶은엄마
또이별을하더라도꼭한번보고싶다
만남과이별..
삶과죽음의경계안에서통공하며
나는지금..
엄마보다오년을더살고있다
1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