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밀감을 따면서..

/밀감밭에서..

어느멎진날

푸른나무가지마다노랗게달린밀감을

거두는농부의손길…

때때로바람이되고새가되는

자연의영혼이얼마나아름다우냐..

세상사는일에지쳐실증날때

모든것버리고떠나오렴

인간에게멀미나진저리날때

모든것잊고자연으로오렴..

척박한땅저눈물샘같은

저깊숙한곳..

저불모의땅에서도

사랑을꽃피우고경작한다

삶은투쟁이며화해이며

이미많은절망의강을넘어왔다

산은무너지고

땅은어둠속으로꺼져가는아픔을

견디고여기까지왔다

지금

제주는노란밀감천국이다

다시밀감따는시기다

바람소리..새소리..

그리고햇살..

새생명의열매가

가지마다꽃피우며

그희망을

빈가슴에하나씩따서담아내는

내동생의손길..

10/12/01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