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침

/이시돌목장에서…

아들이제주를세번씩오고간후야

집짖는일에결말이났다

혼자산다는이유로

작고소박하게지을려는내의지와는달리

아들은이왕이면하다보니내분수에맞지않게

결국30평이넘어가게되었다

설계가허가가나고

구체적인수정작업을하고

계약사인이들어가고서야

정말로집을짖는구나라는실감이다

몸과마음에상처만가득안고

가진것없이하나없이달랑맨손으로

처음외딴섬제주를들어왔던9년전…

그당시자유라는이름만으로도

이세상그어떤것도부럽지않았고

그저내한몸먹고누울

작은공간하나만도너무나감사한

그런심정이었다

제주자연은차츰나를받아드렸고

바다,파도하늘구름,바람의길에서찾은

진정한자유와평화는몸과마음의병을

서서히치유되어가는느낌을받았다

미래를알수없는인생으로

삶을완성해가는과정으로여기며

삶의실패나갈등을더이상모르는

단지자연속에서즐거움을찾는

보고듣고느끼는세상을살고싶엇다

언제부턴가초심을잃고

욕망을가져본것은마당있는집이었다

그마당에한쪽에꽃피우고채소를가꾸는

밤이면앞마당에쏱아지는별들을

속삭임을듣는다면그리외롭지않으리라는

꿈을꾸기시작하엿다

사랑하는내아이들,

내형제,그리고지인들을때때로맞이하며

은은한사랑의종소리를널리퍼트리는

마지막삶은제대로살고싶었다

겨울로가는길목이다

봄의새순을트고여름의열정을지내고

나뭇잎은낙옆되어흙으로길떠나는계절이다

내인생도굳이계절로말한다면

겨울로가는길목이며흙으로돌아가는

준비중인겨울나뭇잎과별반다를것없다

저물어가는길목

그러나..

나의아침은다시눈부실것이라믿는다

10/12/13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