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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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일

산방산이보이는집

남쪽으로바다가서쪽은산방산이

북쪽으론한라산이보이는곳이다

조금씩가춰지는집모양을바라보니

꿈같았던일이드디어

현실적인일임을실감한다

또한새삼지난삶의사건들이

주마등처럼뇌관을스치고지나간다

세상을굽이굽이돌아

어느날불현듯

제주을찾았던9년전의일

깊은절망이용기가되었던거다

오만가지감정을품고

나홀로찾아온제주섬..

평생아물지않을것같았던상처

죽어도잊지못할것같았던아픔

이용만당해온억울함과

단한번도풀지못한분노..

공포,불안…

그러나

투쟁이나타협보다

말없는파도처럼

눈물로삼키며살았던날들이었다

노랗게물든유채꽃

하얀눈송이로피어난찔레향기

바닷가언덕의들꽃들

지난밤모질던폭풍우,

그다음날의청명한아침,찬란한햇살,

나무잎새,고운새소리…

언제부턴가서서히

눈이열리고귀가열리고

마음이열리는자연의감각을알았다

자연의질서는삶의질서이며

생명의시작이며영혼의설레임이며

원초적고독이며

그토록갈망했던정서적그리움이었다

이아름다운자연에서

아픈사연을품고산다는게

전혀어울리지않다는걸알았다

벼랑끝으로몰린최악의위기는

기회가되었고인생의반전이었고

결국멎진승리로바뀐새인생이다

눈바람이날린다

빈들같은가슴에피어나는

봄날아지랑이처럼

희망에넘치는바다처럼

너대신흔들리기위해

거친땅에뿌리박는다

집은곧제모습을갖출것이고

예정대로새해에는

새집에입주를할것이다

아득히열리는내안의먼바다여..

새해복많이받으세요!!

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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