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만두국
BY 파도의말 ON 1. 2, 2011
"1월을아침은
어머니젓가슴같은땅도풀리고
꽃잎뜨는강물도새로히흐르리라"
/허형만
2011년새해가밝았다
좀체눈구경하기힘든제주에년말부터
사흘간내리펑펑한라산엔100,서귀포엔10센치의
눈으로제주섬은하얀신년을맞았다
창밖은하얀눈이소리없이내리고
투명한햇살이눈부시게비추는
세해첫날아침이다
딸다섯중세째인나와
막내동생과의동거가두어달이넘어간다
얼마만인가
한이불속에서딩굴다보니유년의시간으로
다시돌아온듯한느낌이문득거려
자연엄마에대한추억과어린시절의기억이
새록새록피어오른다
평양에서피난나온우리부모님은
이남으로내려와평양냉면과만두국으로
우리들을먹이고입히고가르쳤다
엄마의냉면과만두의유명세는
지금도피난살이였던당시소도시원주그곳에는
아직도대동강전설로남아있다
모처럼동생과마주앉아엄마를회상하며
다정히만두를만들었다
정말로신기한것은정작
엄마로부터단한번도배운적없는만두솜씨는
딸다섯의주특기가되엇다는것이다
살수록세월에는가속도가붙어
인생은바람보더더빨라
이제는나이들을먹고주름살이늘고
대동강딸들은돌아가신엄마의나이보다
더많이살고있다
보고싶은엄마
1월은엄마의목소리
1월은일년의첫번째기도이며
기도처럼살고싶은남은열한달이다
창밖은겨울인데
가슴에는봄볕이다
201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