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병

"머리에는잡념

가슴에는응어리

몸에는병

주위에는독

생각에는사악함

입에는조잡함

행동에는비겁함

삶에는탈을주지말라"

한의원한쪽벽에붙어있는

정체불명의글이다

제주에내려온석달너머동안

얼굴이몰라보게좋아지고밝아져지냈던동생이

얼마전부터감기기운으로시작하고

먹은것까지체해병이겹쳐몹씨아팠다

그동안다닌병원은듣질않아결국

한경면내륙깊숙히있는한의원을갔다

작년가을한창오십견으로괴로울때

풍문으로용하다는소리를듣고몇번가긴했어도

침이무서워더이상가지못한한의원이다

제주병원은어디가도만원이다

특히할머니들환자가가장많아어떤과목이든

물리치료실이없으면제주병원이아니다

더구나육지병원과달리오전7시문을열고

오후늦게까지진료를하는병원이허다하다

할머니들은6시부터병원앞에줄서있다고한다

일을가기전에병원을들리고아니면

일을마치고오는할머니들이많기때문이란다

물질이든밭일이든

자리깔고눕지않는한일을하는

제주할머니들의일욕심은어디에서오는걸까

그래서제주할머니들의주머니는늘돈이있다

돈버는이유를물으면"죽을땐어떠하제"

자신의장례비라도벌어놓고죽겟다는말이다

나이먹어일없는사람보다일을가진사람이

더행복하다는결과가나왔다고한다

이젠좀쉬었음좋을것같은내감성과달리

할머니들이훨씬더현실적일까

노후를스스로책임지는제주할머니들이다

몸과마음이결합된것이인간이란다

몸이아프면정신이흐려지고

마음이괴로우면몸이찌그덕거린다

한의원벽에붙어있는글처럼

우리는몸과마음의관계속에살아가고있는

고통스런존재가아닐런지…

1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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