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집
BY 파도의말 ON 2. 14, 2011
/화순문화마을
제주에도온종일눈이내렸다
바람따라펄펄날리는눈..
육지의눈폭탄은
이제더이상낭만의눈이아니다
새집에입주한지일주일째..
올겨울처럼난해한제주날씨에
아무런사고없이집을지었다는게
어쨋든기적이고감사할뿐이다
특별히운이좋았고
말없는기도덕분임을어렴푸시
느낄수있다
우리는집을가질수없다
단지그안에들어와살뿐이다
살면서집과친하게살뿐이다
하나하나가꾸면서
세월이흐르면서그것들과어울리며
친해지면서내것으로익어가리라
아무도만날사람없어도
바다와바람을만나는
아무도찾아오는사람없어도
아침마다까치형제가찾아오는집을
나홀로지키며살으리라
아이들에게는편안한엄마집으로
형제들과지인들에게는
고단한생을쉬어가는잠시휴식처로
나홀로지키며기다리라
낡은담벼락이되어
말없는사랑으로언제까지나..
엄마의집에서…
11/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