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집
BY 파도의말 ON 4. 19, 2011
이틀째바람이분다
사월의한라산에눈이하얗게쌓이고
마당에심은장미가바람결에가련하게떨고있다
마당일을잠시접고
서울서아들이짐을보낼때함께묻어온책중
"엄마를부탁해"를다시꺼내읽었다
나의아들은이책을보았을까..
국내에서센세이션을이르킨엄마신드룸이
미국에도한국의모성을자극시킨모양이다
오죽하면이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단어는
"마더"라고아니하던가..
엄마가그토록갖고싶어했던장미묵주,
아들의시신을안고연민에잠겨있는피에타상..
그여인앞에나온처절한한마디..
"엄마를,엄마를부탁해…"
슬픔이위로가되는
언제나가슴아픈엄마이야기..
우리자신들의이야기다
이런저런추억들을겔러리처럼걸었다
아주오랫동안숙성시킨내삶의흔적들..
아직도세상살아가는일이나
사랑하는일이나모두서툴다
사람이철이안들면거룩하게안늙는다는데..
늘혼자먹는밥,
더러는쓸쓸하기도하고슬프기도하지만
마음으로먹는다…그래도혼자가좋다
혼자라는그홀가분,그누가알랴
거기엔황홀한자유와평화가있기때문이다
"혼자라서외로운게아니야
자신의모습을발견할수없어외로운거야..
진짜어른이되면타인에게서사랑을바라지않아
오직묵묵히자신의삶을사는거야.."
전경린/엄마의집에서
타인에게바라지않는사랑
오직자신을사랑하는삶은외롭지않다
혼자살면서존재감을알고난후의깨달음이다
혼자라서외롭다면
둘이라도외롭다
성주간,..
오늘은유다의밤이다
오로지이기적인계산에만사로잡혀결국
빛을떠나어둠으로향한다
세상에물질이넘처나고
종교는범람하지만사람들은늘불안하다
사랑과평화와희망의길은아득하기때문이다
여전히성폭력가정폭력이란전쟁에서살아가며
권력자들은권력을이용해더부도덕하고
부자들은가난한사람들을돕지않는다
이땅에는
의미없이생겨난것은아무것도없다
바람,하늘,바다,눈,비.나무,꽃,나비,강아지..
흙..한개의돌까지..
하물며사람으로태어나
인성까지는갖추지못하여도사람답게살아야될진데
우리마음안한구석에도
유다의마음이도사리고있진않을까..
1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