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겔러리..
"나무가속삭이네
바람아내게오라
잎새며가지들가득
내몸을감싸다오"
나무가바람에게/데이비드매켄(미국)
행복한빨강우체통을달고
처음온편지다
분당사는주연씨가활동하는
제주젊은시조문학회서보낸월간집이다
주연씨를본듯반갑고새롭다
다시잔디위에모래을덮는작업을했다
무식하면용감하다고남들이다한다고
아무지식도없이섣불리덤볐더니
갈수록태산이다
무에서유를창조한다는게이렇게힘든줄이야
이제인내뿐이다
그러나마음이즐거우니잘할것같다
썰렁한2월초에입주하고
빈약한마당이삭막하여제일먼저사다심은
동백나무두그루중하나가..
하긴처음부터어째시원찮게보이긴했다
하나는탐스럼게꽃이피고지고하건만
말라비틀어지는모습을보고도
혹시나하는미련때문에오랫동안기다렸건만
아무래도이제는틀린것같다
잔인하지만뽑아버려야할때가온것같다
필동말동망서리던철쭉들이
드디어몽우리가만발하기시작이다
사람도삶의자리를바꾸면적응하기힘들듯이
나무들도옮겨심고한참을몸살을앓는것같았다
매일들여다보고말을걸고정성을다했더니
비로서꽃을보여주려는가보다
아무생명을느끼지못한
단지한개의막대기였을뿐인그런
단감나무가신기하게도줄지어싹이났다
연초록잎사귀에물기가오르고
바람과햇살과나무..생명은자연의조화다
다시바람이분다
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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