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연가

/성이시돌내

글라라수녀원과금악성당..

3주일째성당마당과수녀원입구에

노란꽃이눈이부시게만발하다

선명한노란색의유혹이너무강열해

마음마져들뜨게한다

야생국화처럼생긴꽃으로

제주사람들은중국에서씨가날아와퍼진꽃이라하여

오랑캐꽃이라고부른다

"무엇이든심을수있는손바닥만한땅이있다면
꽃을심으면어떨까요

그것마져도없다면화분에라도.."

꽃을심자/이원주


조그마한마당을가지고부터

정신이온통꽃에꽃혀

평소무심히다니던길가나들판에서

꽃이나야생화라도만나면

그냥지나치지않는습관이생겼다

천지는꽃이고

세상의모든것은나의품안에있고

어떤생각으로사는가에따라

삶이달라진다는말이다

자연의존재가치에비해

그동안모든걸착각무지로살아온삶이

얼마나커다란어리석음이었을까..

불어오는바람결에소리없이퍼지는

은은한곷향기..

그향기에날아오는나비와벌들..

평화로운뜰..

초여름한낮의깊은고요..

고요를깨는뻑꾹이울음소리

유월이다

1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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