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온후잔디가한결새파래졌다
삭막했던텅빈맨땅에드물지만초록색이보이고
울굿불굿꽃들로조금씩변해가는중이다
드디어뜰안에는
꽃을따르는나비와벌이날아다니고
나날이호사스런일상이다..그러다가가끔씩
조급증이나기도한다
푸른침묵에쌓인오래된정원의운치를
언제쯤맛볼수있을까..
초연한인내와흐르는시간만이해결책인
즐거운기다림이다
오래된정원..
상처를다스리는
삶의모든아픔과그리움과추억..
"내영혼이타오르는날이면
가슴앓이하는그대정원에서
그대의꽃으로설것이다"
/기형도
요즘일상은’꽃’이다
이웃마당에서꺽꽃이도해오고
들판에서이삭도주워오고
맘좋은자매가롸분을선물하기도하고..
주로오일장꽃집에사서심는다
6월의꽃,
마술처럼피고지고또피어나는장미꽃
짙한향기로유혹하는하얀치자꽃,
은은한들꽃들..
호미를쥐고흙을만지며꽃을심고
자연의한부분으로사는것
인위적인관습과타성에젖은눈에서벗어나
자연의한부분이된다는것..
그래서중국사람들은
쉰다는것을사람이나무아래로휴라했나보다
자연에서느낄수있는세상과다른공기,
분위기.발에밝히는흙의감촉,바람소리,
마음열리는소리..
하느님을알면알수록
믿으면믿을수록
다른차원의자연스런인간이될것같은
그런자연스러움…
내안에항존하는
온사방에항존하는어떤상태를느끼는
불교에서말하는공이라는
존재의근원이라하는…
문득청량한바람이블어오고
나비한마리날아온다
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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