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고 바람불면..
가을이빠르게간다
가을은언제나애잔하였다
풍요로움과쓸쓸함,
화려한단풍과떨어지는낙옆,
마른잎의허무함이늘그랬다
비오고바람불면가을은끝이다
간밤에사정없이쏱아붓던비..그빗소리..
비그친아침,
바람에불려다니는잎새가
마당한가운데로몰려다닌다
즐거운나비도벌도떠나가고
새우는소리조차사라져간
꽃밭은휭한찬바람속에있다
"비오고바람불고눈내리고
나는치명적이다"너에게/최승자
인간의삶은자연과같아서
때로는여름에도
낙옆지는쓸쓸한가을이었고
눈발펄펄날리는겨울이었다
인생은
어차피혼자가는거라고
본래외로운거라고생각하면
쓸쓸할일도힘겨울까닭도없었다
삶은분명포기할수없는
신비스런환희이기때문이다
그래도그것이산다는일이라면
눈물이난다
1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