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어시간/한강
말을잃어가는여자와
시력을잃어가는남자의만남..
침묵,
-육체를잃은그림자처럼죽은나무의텅빈속처럼
운석과운석사이의어두운공간처럼차고희박한침묵이다-p19
수년전이혼을하고아홉살난아이의양육권을빼앗기고
반년전어머니를잃은그녀는소멸해져가는언어를찾으려는
돌파구로희랍어수업을듣기시작한다
어둠,
-세계는환이고산다는것은꿈꾸는것이다-p71
15살에독일로이민가어둠속으로빠져드는실명위기를안고
한국으로돌아와희랍어를가르치는남자..
가족력유전적인요인으로
사십세의실명의선고를받고는겨우지연시키고있다
둘은그렇게만나게된다
삶의의미나이유도없이사는여자,
곧빛을잃을잔인한삶을사는남자,
둘은어느새서로를인식하고서로가지고있는고통을
서로어루만져준다
작가는죽어가는것들을통해
새롭게창조되고존재하는
비어있는공간에서도사람과사람의진정한대화는
충분히아름다울수있다는것을이야기한다
우울과애잔함으로본"희랍어시간"
어쩌면독백처럼,암울한일기처럼
압축된시처럼,때론낮설은풍경을만났을때의
감정을느끼기도하면서읽은책이다
"소설속그와그녀의침묵과목소리와체온,
각별했던그순간들의빛을잊지않고싶다"-한강
[올리뷰도서262탄]희랍어시간/한강
리뷰..
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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