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
BY 파도의말 ON 2. 27, 2012
/봄인가…
/올봄첫달래…
전에는요양병원동료였고지금은이웃인그녀가
봄을한아름안고집안에들어왔다
어느새들에나가봄달래를캐온것이다
원래부지런한그녀는언제나봄을제일먼저맞는다
일곱살서부터밥을해먹고물을길어나르고
학교가기전고사리한줌이라도꺽어놓고가야했다는,
어려서부터일이몸에배인전형적인제주여인이다
그녀는봄이오길누구보다가장기다렸으리라..
봄이오면들판을헤매며고사리를꺽고쑥을뜯는다
모르는나물도없고모르는약초도없다
제주의봄은먹을거리지천이다
온들녘의고사리,쑥..달래,냉이..유채..
곧봄감자밭의이삭줍는즐거움도봄날의일이다
제주는돈이있어도살고없어도사는곳이다
제주에서는굶어죽었다는사람이나
얼어죽었다는사람말은듣지못했다
이땅에마지막남은순수초자연일게다
제주를삼다삼무라고하지만삼보삼려라고도한다
특이한언어,수중자원,수종의식물을삼보라하고
자연의열매,동굴과기암절벽,바다의보물을삼려라한다
살아보니정말그런말이나올만도하다.
이른봄부터피는노란유채꽃,아름다운가을의밀감풍경…
곳자왈의원시림..나무를타고오르는콩란,현무암의푸룬이끼..
섬전체가초자연의천연박물관인것이다
바람이불고있다
그겨울의모진바람이아닌..따뜻한봄바람이…
12/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