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

/봄인가…

/올봄첫달래…

전에는요양병원동료였고지금은이웃인그녀가

봄을한아름안고집안에들어왔다

어느새들에나가봄달래를캐온것이다

원래부지런한그녀는언제나봄을제일먼저맞는다

일곱살서부터밥을해먹고물을길어나르고

학교가기전고사리한줌이라도꺽어놓고가야했다는,

어려서부터일이몸에배인전형적인제주여인이다

그녀는봄이오길누구보다가장기다렸으리라..

봄이오면들판을헤매며고사리를꺽고쑥을뜯는다

모르는나물도없고모르는약초도없다

제주의봄은먹을거리지천이다

온들녘의고사리,쑥..달래,냉이..유채..

곧봄감자밭의이삭줍는즐거움도봄날의일이다

제주는돈이있어도살고없어도사는곳이다

제주에서는굶어죽었다는사람이나

얼어죽었다는사람말은듣지못했다

이땅에마지막남은순수초자연일게다

제주를삼다삼무라고하지만삼보삼려라고도한다

특이한언어,수중자원,수종의식물을삼보라하고

자연의열매,동굴과기암절벽,바다의보물을삼려라한다

살아보니정말그런말이나올만도하다.

이른봄부터피는노란유채꽃,아름다운가을의밀감풍경

곳자왈의원시림..나무를타고오르는콩란,현무암의푸룬이끼..

섬전체가초자연의천연박물관인것이다

바람이불고있다

그겨울의모진바람이아닌..따뜻한봄바람이…

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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