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봄날…

/즐겨찾는봄들판…

몸을푼봄들판..

바람에스치기만해도봄색이묻어나고

파릇하게올라오는여린풀들

만지기만해도그리움이묻어나온다

막손내민고사리,지천인달래,쑥,그리고야생화들..

자글거리는봄햇살을등에지고그향기에빠지면

무엇이더사람마음을황홀하게하겠는가..

자연은때때로슬픔은힘이되고

외로움은기쁨이되고

내속에품고있는독을녹아내리고

아픈상처에새살을돋게한다

지난날의상처가있어

지금의삶이더반짝이고

언제나아슬아슬했던삶이었기에

지금의자유가더빛난다

가난해도부자보다더풍요롭고

소박해도명품옷보다더아름답게보이는건

자연의삶에서발견한신비로운평화로움이다

고즈넉한봄들판..

서걱거리는갈대숲..그건조한내음

산넘어암꿩우는소리들린다

사흘째비다

여름장마비처럼바람불고장대비다

제주는봄비가자주내린다

봄에내리는비를고사리장마라고부르며

비그친다음날이면쑥올라온고사리때문에

들판골짜기마다사람들이가득하다

고사리는한곳에서아홉번올라오는까닭에

다산의의미로제사상에오른다

제주사람들은집집마다제사상에오르는고사리만큼은

직접꺽어마련한다

"저는당신의삶의한편에놓일상큼한한그릇의

봄나물이되려합니다,

그봄나물을키우는푸른대지,

그것은바로당신의힘이라는점,아시는지요,

이렇게도당신을기다리고있습니다."

박남준/이래도안오시겠어요

내동생이그랬다

..누구누구다음으로행복한사람이라고…인정한다

언제나봄날이니까…

1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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