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성소주일에이시돌성당에서
해인수녀님과닮은수녀인형을선물받고…
바람과비는
나의발을사흘째묶어놓았다
제주의봄은비로시작한다
고사리가쑥쑥자라라는의미로여기는비를
제주사람들은고사리장마라부른다
그비는거의하루걸러내리는편이다
그러나..
부지런한할망들은쏱아지는비속에서도
고사리를꺽는걸보면제주의자연현상은
제주인들의삶그자체이다
제주비는바람을동반하여
바다를몸살나게하고
흰파도는거친포말을이루며
온몸을힘겼게뒤쳐긴다
비,바람,햇살,나무,새,들꽃..
바다,파도,하늘,태양,구름…
까맣게잊고살았던무감각을깨워주는
제주의무한한초자연이다
봄이되면고사리를꺽고
썰물때면바다에나가보말을줍고
이쯤이면제주에서살아가는수업을
대충치른셈아닐까…
더러는쓸쓸해하기도하지만
그러나자유라는이름으로행복하면서
이제는모진바람에도익숙해졌고
고독은더욱사랑하게되었다
지는줄알면서도피어나는꽃
봄비맞으며..한창이다
빗줄기타고흐르는한잎의꽃
눈물처럼참덧없다
산방산자락..그작은꽃밭에내리는
봄비..그리고,그빗소리..
1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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