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단상

/어느날이른아침..

마당에내려서니안개가가득하다

적막하고아득하며신비스럽기도하다

곳자왈에서방목하는소떼들이내려와앞빈공터를서성인다

가끔내려오는일이라이제는놀라지도않는다

어느시인이지금이땅은안개의나라라고하였다

정치는정치대로종교는종교대로,안개로덮힌나라..

무엇이진실인지알수없는안개속이라고..

눈만뜨면부정부패로들끓고,아이들은아이들대로폭력을휘들르고

성폭력폭행에여자아이를맘놓고기르지못하고,밤길조차맘놓고

다니지못하는세상이다

세상은온통안개속같아불투명한상태이다

"아,안개는고요하고다정스러우나허망하옵니다

안을보이지않은채개이기때문입니다

사랑도그와같이

사랑은아름다우나불안하옵니다

안을다알지못한채이별이오기때문이옵니다"

조병화/안개

안개는신비스럽다

불투명한안개속의상상…그얼마나낭만적인가..

그러나,보이지않던안개속세상이겉히고나면

그실체를알고나면,더이상낭만이아닐것이다

안개속에서는

신비하고아름다운사람도사랑도..그랬다

차라리쓰레기통에서진실을발견하고

화장실에서인간의진리를발견하는게쉽지않을까..

희망은안개속에숨어있을까..

1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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