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연가
BY 파도의말 ON 7. 9, 2012
/능소화..
"나를다슬릴힘도
당신이주실줄믿습니다
당신의그눈길하나가
나에겐기도입니다
전생애를건사랑입니다"
이해인/능소화연가
여름장마가들어서고부터꽃밭이시들해졌다
그토록마당을화려하게군림하던송엽국이빛을잃었고
국화같은노란꽃도힘이없고,그나마한창피어나던
봉숭화꽃조차도꽃잎들이바닥에떨어져허전함을준다
화무는십일홍,권불십년..
정녕사람의인생도꽃하고다를게없다
사람은아무리노력해도늙게돼있다
아무리꾸며도세월의연륜은감출수없다
무너지는젊음을붙잡으려안타까워하는사람보다
얼굴과몸에서세월의연륜을느낄수있는사람이더아름답다
때때로나이든사람의초연한모습에서
아름다운저녁노을발견할때가바로그렇다
나이를점점먹다보면삶을점검하듯죽음도생각해본다
어떻게사는냐가중요한만큼죽음을고민하게되고,따라서
삶의속도을늦추고싶고,미루고있던일을시작하고싶어진다
막연히죽음을기다리기보다는
이제비로서진정한인생을산다는생각으로바꾼다면
어떻게죽을것인가의답은어떻게살것인가아닐까..
활짝웃는능소화꽃에서
오늘을누린작은행복을느낀다.
1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