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비
BY 파도의말 ON 7. 13, 2012
/안개속마당..
꼬박사흘째다
안개비내리는여름날…짙은안개는
산방산의존재를삼키고천지는오리무중이다
제주는장마통에안개를끼고살아야한다
습도는장난수준을넘어벽으로물이흐르기도한다
외지사람들이가장못견뎌하는계절이바로이때다
나와비슷한시기에내려와팬션업으로정착한부부가있다
제주드림을이룬성공케이스로신문기사까지난적이있다
그동안어쩌다소원해져한몇년만나지못하다가,
부부가냉담중이라하여겸사겸사선교사와방문하였다
뭔일인지날한참동안알아보질못하고,나중에야
육지로올라간줄알앗다는말만늘어놓는다
제주드림을안고오지만,이런저런이유로적응못하고
도로짐싸들고떠나는걸우리는잘알기때문이다
드림성공의삶도그리녹녹치만은않았든모양이다
그부부도그동안여러번보따리싸려고햇단다
나더러혼자서잘도버티고산단다..
어느날벼락같은천등번개가삶을뒤엎고
노지로내몰리듯내려온제주..
내게제주는그렇게새로운삶의전환점이되었다
혼자라는것에대한철저한자기관리..
매순간자신을채찍질해가며,
행여의지가약해질까..쓸대없는감상에
빠지는일도피해야한다
세상의편견에상처를받거나비참함도묵묵히
대처하는자기수양과극기를훈련해야하고,
고독과슬픔에길들여야하고,자유가주는제약을
긴장감으로살아야중심을잃지않는다
혼자사는여자는가슴에늘
서늘한바람하나품고산다
그심정을누가온전히이해하겠는가..
현실의삶은언제어디서나치열하고아프다
삶의태풍은어느무렵이나닥쳐오고..또한,
미래의삶은한치앞도알수없는안개속처럼오리무중이다
"너인가하면지나는바람이어라
너인가하면적막강산안개비여라"/고정희
너떠난발자국소리
안개비..
12/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