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기 전..

/용머리해안에서..

태풍카눈의예고다

제주바람은시도때도없이불어대지만

이무렵지나는태풍은치명적이다

태풍나리때나작년무이파때..

엄청난폭풍우는거의방주의수준으로

세상이곧끝날것같았다

언듯언듯햇살이보이다가도돌변하면

한순간검은먹구름으로몰려와

비를쏱아내는제주의여름날씨다

어제부터바람이불엇다

태풍전조전이다

마당에곧잘자란무화과넓은잎이

심하게흔들거린다

두루넘어가지않도록단도리를하지만

아무래도엉성한지지대로도마도고추가지등은

이먼태풍에살아남을것같지가않다

여름바람은

바람대로변덕을부리고

이무렵이면하늘도고민하고

몸부림을치는모양이다

바람불면한숨날아갈것같은

그런목숨으로

기적같은그런운명으로

기습적인한세월잘넘나든다…

"바람은불고싶은데로분다

영에서태어난이도이와같다"/요한3,8

초복날..

공소선교사와서광의희경이와

닭한마리로제법복날다운만찬을치르고

그들도..바람속으로바람처럼사라졌다

드디어비바람이분다

그냥지나가는바람이아니어라

삶을할키는통증이어라

부산승정언니전화다

"태풍잘넘기라고.."

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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