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태풍카눈에살아남은텃밭…

한밤중비오는소리에도

저절로깨지는그런나이가된지오래다

그러나,나이숫자와관계없이마음은

그리변함이없으니참묘한일이다

비오는날에는지난날을회상하는

센티한감정이생기고…오늘아침처럼비온뒤,

햇살이퍼지는눈부신찬란함에기분이좋고,

흐린날엔뭔가정리되는차분한마음이되어좋다

여생의감각이랄까

어떤날씨에도사소롭지가않고

여생의안목이랄까

제아무리노력해도생각대로안된다는것을알게되고

어느정도게을러도행운이찾아온다는여유가터득되엇다

그렇게생각하고부터

다른사람에게오해를받든비난을받든

별로화날일도없고..

지난날이행복하지않았다해도

그리불평할일도없다

어떤문제도지나고나면괜한걱정이었고

어떤상처도견디고나면추억이되기도한다

비내린뒤땅이굳는것처럼…

"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

슬퍼하기나노하지말아라

슬픈날엔참고견디라

즐거운날이오고야말리니"푸쉬킨

보성교감샘이밖으로끌어냈다

모슬포산방식당에서냉면한그릇씩비우고..

초저녁항구카페는아직한산하다..그녀는

사람의겉모습보다내면을바라보는아름다운사람이었다

그녀에게희망을안겨주고싶었는데

위안이되었길바랄뿐이다

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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