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여름꽃들…
"우리가저문여름뜨락에
엷은꽃잎으로만났다가…"봉숭아/도종환
여름장마가끝나고
다시그해여름이시작되었다
석달전부터날짜를잡아논외손자들이
드디어요번일요일에들여닥치면이주간
반갑고도무서운여름손님을맞는다
여름겨울방학이면..
마치하늘을날아왔다떠나는철새처럼..
품안에자식은자식들만이아니었다
손자녀들도어릴때뿐..좀더자라
그들만의세상이오면더이상할머니를찾지않는다
친손녀들이그랬다
다만영원한짝사랑으로남으리..
낫익은화순바다..해수욕장..
애들이작정하고수영법을배웠다니
이번여름특별히더재미있으리라
장마가끝나고난후..
잔디의잡초며꽃밭텃밭이엄망이다
아주맘먹고새벽에일어나손질한지..
꼬박사흘째다…그성취감..
봄날의꽃들은참으로화려했다
여름꽃들은청순해보여설까눈이부시다
커다란상처있는꽃이더욱향기나듯..
떨어진봉숭아꽃잎도예쁘다
올여름엔아이들에게꽃이름한열개쯤
가르쳐주어야겠다
봉숭아꽃,분꽃,나팔꽃,파초꽃이랑엉겅퀴꽃등등..
여름밤..
아이들과손톱에봉숭아꽃물들이는여름밤이면
산방산어스름머리위에총총뜬별들..
깊은빛으로새긴별님이었음좋겠다
깊은밤..
혼자바라보는별하나로
남은세월살았으면좋겠네..
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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