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푸른하늘이얼마만인가..
모질게불어대던태풍이지나가고,
하늘은어느새높고푸르다
나르는잠자리한마리를발견하고는
문득가을의설레임이느껴진다
푹푹삶아댔던여름의지친지루한마음이
가을을기다리는성급함을애써변명한다
마치산다는건기다림의시작일까..
어려서는어서성인이되길기다리고
성인이되면꿈꾸던희망과사랑을기다리고
성공과명예가이루어지길기다리고..또는부자가되기를..
나이많은어른들은죽기를기다리며,암튼우리는끊임없이
기다리며살아가는존재일지도모른다
"기다림이없는인생은지루할거다
그기다림이너무나먼인생은
또한지루할거다
그기다림이오지않는인생은
더욱더지루할거다"조병화/지루함
인고의세월은그리길지않다
혹독한겨울을보내면
따뜻한봄이온다는기다림으로
푹푹찌는여름을보내면
낭만의가을이온다는기다림으로
행복한것이리라
기다림은견디는일이다
당장보고싶을때못보는사람를
그리워하며기다린다는것또한
행복한것이리라
꼬박일주일을앓고엄살을좀부렸더니
몰려왔다..유리성헤자,조선일보에세이작가희경이,
화순공소선교사님..한그릇의전복죽보다아마도
그들의위로가날살렸으리라..
가을을기다리며..
오늘도하늘을본다
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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