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계리 해안은…

/지금사계리해안은..

사계리해안에밀려온중국고기잡이반토막배…

모슬포오일장에서돌아오는오후..

아침..고요히뿌리던비가점점바람이보태져

무서운태풍의모습으로변하기시작한다

하얀포말을이르키는사계리해안…

관광객으로넘쳐나던마라도선착장은이미페쇄되고

쪽빛바다는흙빛색갈로이제더이상낭만이아니다.

뭔배짱으로비옷입은올래꾼들이걷는다..

제주입성11년전..

처음몇차례태풍을뭔모르고겪었다

지난날폭풍우와함께햇던격정적인삶처럼

출렁거리는흐름을현기증으로느끼곤하였다

태풍이한바탕할키고간예래바다..

태풍이막지나간바다의파도는

하얀포말로부서지는그림그대로장관이었고,

물빠진오후면파도에밀려갯바위에걸쳐진미역이

마냥신기해흥분까지하였다..

일찍몸을푼제주의봄은꽃샘바람속에서도

유채꽃은바닷가언덕을노랗게물들이고

쪽빛바다..노란유채..

생애가장설렛던계절이었다

지난여름..샤르르르내가슴을들끓으며

불도장찍는매미떼의울음소리..

멎진가을을기다리려면..

몇차례의모진태풍을맞아야한다

"밀물이들어오고

다시밀려나가고말면

자취가없어질것입니다

삶의자취도마음쓰지말고가세요.

발길닿는대로그냥가는겁니다"/법정

태풍전초전..바다를맥없이바라보고

와중에도단체손님이가득찬’바닷가회집’에서

고등어찜을대접받았다..쥔이우리공소교우란다..

암튼,우리선교사랑다니면일용할양식이해결이다.

태어나몇번의태풍을겪는우리다래,

점점거세지는바람소리,폭풍우소리..

여러번태풍에겨우살아난무화과나무가

또죽겟다고난리다

그래,오늘밤이다

12/09/16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