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의 기다림
BY 파도의말 ON 9. 17, 2012
"묶인개가짖는것은외롭기때문이다
젊은한때나도묶여산적이있다
내가살아있다는불빛같은신호였다"
정일근/묶인개가짖을때
"이집마당에개한마리있어야되겠다"고
사람들은한결같이말하였다.
마당있는집에는든든하다고…
수긍을하면서도선듯내키지않은건..
마당에키우는개는받듯히묶어야할것이고,
또비나눈이오면묶인채,그차가운눈비를
모두맞아야한다는안타까움…그런것때문이었다
또한오랫동안정들고살다죽은
깡순이에대한남아있는애정도이유가되었다
그런내뜻과전혀상관없이다래는왔다
이런걸운명같은인연이라는건가…
우리는어떨결에가족이되었다
화이트데이에태어난다래는여섯달이다
강아지를벗어나무럭무럭청년으로잘자라
집을지키고나를지켜주며제몫을한다
묶인다래는자유를박탈당한채,
현관문이열리기를기다리고,밥주기를기다리고,
외출한주인을묵묵히기다린다.
목줄에매어살아보지않은사람은모른다
자유가얼마나소중한것인지를..
자유가얼마나그리운것인지를..
바람이분다
폭풍우가남기고간잔바람이
젖은다래의온몸을핧는다..
암튼다래가행복했음좋겠다.
아마다래가행복하다면..
동물들의천사레지나는더행복할것이다..
12/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