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의 기다림

"묶인개가짖는것은외롭기때문이다

젊은한때나도묶여산적이있다

내가살아있다는불빛같은신호였다"

정일근/묶인개가짖을때

"이집마당에개한마리있어야되겠다"고

사람들은한결같이말하였다.

마당있는집에는든든하다고…

수긍을하면서도선듯내키지않은건..

마당에키우는개는받듯히묶어야할것이고,

또비나눈이오면묶인채,그차가운눈비를

모두맞아야한다는안타까움…그런것때문이었다

또한오랫동안정들고살다죽은

깡순이에대한남아있는애정도이유가되었다

그런내뜻과전혀상관없이다래는왔다

이런걸운명같은인연이라는건가…

우리는어떨결에가족이되었다

화이트데이에태어난다래는여섯달이다

강아지를벗어나무럭무럭청년으로잘자라

집을지키고나를지켜주며제몫을한다

묶인다래는자유를박탈당한채,

현관문이열리기를기다리고,밥주기를기다리고,

외출한주인을묵묵히기다린다.

목줄에매어살아보지않은사람은모른다

자유가얼마나소중한것인지를..

자유가얼마나그리운것인지를..

바람이분다

폭풍우가남기고간잔바람이

젖은다래의온몸을핧는다..

암튼다래가행복했음좋겠다.

아마다래가행복하다면..

동물들의천사레지나는더행복할것이다..

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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