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BY 파도의말 ON 10. 3, 2012
/중문하얏트호텔산책길…
중문에살때자주가던산책길이다
11년전제주로삶을옮길때..그때도오늘처럼
하늘과바다가높고깊어진10월의가을이였다
외로워도슬퍼도울지않겠다는
독한맘하나먹고,마치발가벗은심정으로
나홀로바닷가로만돌고돌았다…
그러다,삶의터전을화순으로옮기도나서..
거의2년만에찾아오니새삼그때의감정이살아나면서
새롭게애뜻한추억의장소로다가온다
오만가지생각으로처음제주에들어와
사소한바람에도자주마음이아팠고
툭하면바람의발길에채여몸이아팠던시간들..
그러나,다행스럽게도제주는그런나를
서서히받아주었고..
말그대로지나간시간에감사하고,
돌아와다시감사하게하는계절이다
인생은여전히많은문제로가득하고
정답없는수수께끼처럼풀어야하는
세상은늘그렇다
모든게풍요로운세상,그래서더
고달프고복잡한세상..
우려내지않은쓴나물의뒷맛처럼
인생은늘그렇다
난아직도누군가등뒤에숨어있다가
어느때도끼로치켜들것같은두려움과
벼랑끝에몰리는악몽을꾼다
"마음이순해지는가을..
용서하기힘든사람도
용서해야겠지요"이해인/가을편지
다시가을이다
가을엔바보도되고
죽은사람도된다고..
가을을탄다는그대에게
이가을편지를띄웁니다
12/10/03